[10년후 IT세상] (통신) 전자태그는 '마법사의 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14년 가을 주부 주모씨는 장을 보러 집근처 매장을 찾았다.
카트에 1주일치 찬거리를 비롯해 수십가지 생필품을 가득 채운 뒤 계산대에 들어섰다.
카트 통째로 계산대를 통과하니 물건값이 자동으로 계산된다.
예전처럼 계산대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설 필요도 없다.
물품을 일일이 꺼내 바코드를 읽히지 않아도 된다.
제품마다 바코드 대신 전파발송 기능이 있는 전자태그(RFID)가 부착돼 있기 때문이다.
'마법사의 돌'이란 애칭이 따라다니는 RFID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모든 사물이 말하고 생각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RFID기술은 태그가 소형화,지능화되고 가격도 수센트 정도로 싸지면서 물류,유통분야 뿐만 아니라 동물관리,환경,재해예방,의료관리,식품 관리 등 실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로 확대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그에 통신기능이 부가되고 점차 주위 환경을 감지하는 센싱 기능이 부가돼 능동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지능화와 초소형 네트워크화가 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직까진 RFID기술이 고정된 개체를 인식하는 수준이지만 2007년께엔 다기능 태그를 활용, 상황을 인식하고 처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한다.
2010년 이후엔 개체 간 통신기능을 갖춘 지능형 'u-센서 네트워크'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RFID기술은 물류와 국방분야가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분야에서 1차적으로 관련 기술의 실용화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상 일상생활과 관련된 분야치고 RFID가 활용되지 못할 부분은 거의 없다.
활용분야가 거의 무한대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RFID기술의 발전상을 살펴보면 RFID 칩에 제조사,유효기간,생산일자,유통과정,식품요리방법 등을 기록하는 식으로 식품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보도나 지하도 등의 보행공간이나 주소표시판 등에 RFID를 부착해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령자나 장애자의 이동을 도울 수도 있다.
각종 제품의 위조방지나 폐기물처리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
각종 상점에선 단골손님을 대상으로 자동으로 할인가격을 적용하는 전자가격표도 도입할 수 있다.
우체국에선 각지로 배달되는 우편물을 지속적으로 추적할 수도 있다.
또 텔레매틱스를 서비스 제공하거나 RFID가 부착된 타이어로부터 실시간 공기압을 조회하는 등 교통안전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이밖에 도시안에서 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U시티'건설에도 RFID는 핵심기술로 적용된다.
U시티에선 가정에 차세대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TV 냉장고 난방시설 등이 홈네트워크로 연결돼 리모컨 휴대폰 등으로 조작할 수 있다.
운전자들은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첨단교통제어시스템(ITS),위치기반서비스 (LBS) 등이 접목된 교통 서비스를 이용하고 도시내 신호등의 신호가 교통의 흐름에 따라 바뀌게 된다.
도시의 대기나 수질을 통합관리센터에서 점검해 자동으로 유관기관에 전달,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미래의 유비쿼터스의 삶에서 RFID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IT 전문가들의 일치되는 전망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