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경제성장률 전망 오차가 3%포인트를 훨씬 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예측 정확도는 민간 경제연구소보다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지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실제 성장률의 오차가 평균 3.62%포인트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실제 성장률간 연도별 오차는 1998년 4.7%포인트,1999년 7.7%포인트, 2000년 2.1%포인트, 2001년 2.2%포인트, 2002년 2.4%포인트, 2003년 2.6%포인트였다. 이 의원은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의 평균 오차도 1.07%포인트로 민간경제연구소보다 컸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물가 전망치 오차는 한국개발연구원(KDI) 0.67%포인트, 금융연구원 1.25%포인트, 삼성경제연구소 0.83%포인트, LG경제연구소 0.72%포인트, 한국경제연구원 0.72%포인트 등이었다. 이 의원은 이어 한은이 물가안정목표의 대상지표로 사용하고 있는 근원인플레이션은 고유가 시대의 물가지표로 합당하지 않다며 목표지표를 소비자물가로 바꿔야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지난 8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기보다 4.8%가 상승했지만 근원인플레이션상승률은 3.2%에 그쳤고 물가안정목표제를 시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들이 소비자물가를 목표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한은은 1998년 물가목표제를 시행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의를 거쳐 소비자물가를 목표기준으로 삼았다가 2000년부터 가격변동이 심한 석유류와 농산물(곡물제외)을 뺀 근원인플레이션을 물가관리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