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사상 최고 우승상금을 걸고 치르는 '돈잔치 대회'에 초대받았다. 최경주는 14일(한국시간)부터 4일간 영국 서리의 웬트워스골프장에서 열리는 유럽PGA투어 HSBC월드매치챔피언십(총상금 2백44만파운드)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우승상금이 총상금의 40%를 넘는 1백만파운드(약 20억5천8백만원)에 달한다. 세계 골프대회 중 가장 많은 우승상금이 걸린 특급 대회다. 출전선수는 톱랭커 16명으로 제한됐고,1회전에서 탈락해도 6만파운드(약 1억2천3백만원)를 받는다. 16명의 출전자는 그 면면이 화려하다.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과 2위 어니 엘스(남아공)가 나란히 출전하고,US오픈 및 브리티시오픈 챔피언들인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토드 해밀턴(미국)도 명단에 포함됐다. 작년 마스터스 우승자 마이크 위어(캐나다),유럽투어의 강호들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미국 투어의 크리스 라일리와 스티브 플레시(이상 미국) 등도 경기에 나선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최경주는 초반 고전이 예상된다. 14일 오후 4시32분 시작되는 최경주의 1회전(36홀) 상대는 '아르헨티나의 간판' 앙헬 카브레라(35).유럽투어 1승을 기록 중인 카브레라는 세계랭킹 30위로 최경주(28위)와 비슷하다. 캐디 출신인 카브레라는 3백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력이 주무기다. 최경주는 카브레라를 제치면 엘스와 2회전에서 만나게 될 공산이 크다. 엘스는 출전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처지는 드러먼드(1백55위)와 첫 대결을 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엘스는 이 대회에서 다섯차례나 정상에 오른 바 있고,올해는 3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싱은 특별초청 선수인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1회전을 치른다. 이 대회는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모든 매치가 36홀 경기로 치러진다. 진정한 '매치플레이의 강자'를 가리려는 의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