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업지배구조는 주가에 분명 프리미엄 요인이며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야 기업가치도 높아진다" "지배구조개선펀드의 적극적 개입을 통해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할 수 있으며 펀드도 이를 통해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13일 오후 서울 반포동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 기업지배구조개선 지원센터(CGS) 연례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국내외 투자 및 법률 전문가들은 기업가치 제고전략에 있어 지배구조개선이 핵심적 요소며 특히 이를 위한 기업지배구조펀드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업지배구조펀드의 역할'에 대해 발표한 캐나다 앨버타대학의 랜달 모크 교수는 기업지배구조펀드의 전략을 "지배구조의 취약성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취득한 후 경영진에 압박을 가해 개선을 유도해 주가상승을 꾀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그 대표적 사례로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빈약한 지배구조로 저평가된 기업중 캘퍼스가 매년 선정해 공식발표하는'포커스 리스트' 포함 기업의 72%가 주가가 올랐으며 1년간 초과수익률이 46%에 달했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펀드 등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삼성물산 등의 주요주주이기도 한 헤르메스에 대해 서강대 박영석 교수는 "헤르메스는 지배구조개선을 위해 1단계 경영진 접촉을 시작으로 제안서 작성, 회사측의 제안거부시 다른 주주와의 협조, 캠페인 활동, 임시 주주총회 개최 등을 통해 기업의 변화를 유도한다"며 "이같은 전략을 통해 1998년 이후 33.2%의 초과수익을 달성했지만 기업의 일상적 경영활동에는 개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펀드의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한 '좋은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김선웅 변호사는 "지배구조펀드는 적정한 회사 선정과 회사 특성에 맞는 개선방안 제시가 중요하다"면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된 기업 ▲대주주나 경영진의 개선의지가 있는 기업 ▲주주권 행사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여지가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캘퍼스의 경우 의결권 행사와 집단소송참가, 이사회참가 등 적극적 조치를 통해 지배구조개선과 높은 초과수익률 달성을 이뤄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환경과 소비자, 노사관계와 부패방지 등을 투자결정의 주요 잣대로 삼는 '사회책임투자(SRI)'에 대해 발표한 아시아 사회책임투자협회(ASrIA) 멜리사 브라운 이사는 "스캔들이 터지지 않는 한 지지부진한 개혁, 미흡한 공시제도, 소수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제도의 부족, 법집행을 정치적 과정으로 여기는 경향때문에 한국기업들은 이같은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라운 이사는 그러나 "한국도 곧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회책임투자 기업들로 구성된 주가지수인 'FTSE4GOOD'이나 'DJSI' 편입 아시아 기업 대부분이 일본,호주기업이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삼성SDI 등은 지켜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