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성장시대] 구미공단 .. LG-지역 상생의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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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전자산업단지인 구미공단의 진입로인 경부고속도로 남구미IC를 들어서면 대형 타워크레인들이 늘어선 공장 건설현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은 LG전자가 7천억원을 투자해 새로 건립하는 PDP 4기 신공장 건설현장이다.
국내 최대의 내륙공단인 구미공단 어디에서나 LG의 심벌마크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LG전자 TV공장 주변의 대형공장은 온통 붉은색의 LG로고와 입간판이 들어서 넓게 둘러싸고 있다.
◆공단 고용인력 35% 차지=구미공단에는 많은 국내 대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LG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LG전자와 LG필립스LCD LG전선 LG마이크론 LG이노텍 LG실트론 등 7개 계열사 13개 공장은 정규직원만 2만여명에 달해 구미공단 전체 고용인원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액은 14조3천억원으로 40.2%,수출액은 91억달러로 44.3%를 차지한다.
전국이 불경기로 신음하고 있지만 구미는 LG 때문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는 것이 구미시측의 얘기다.
김관용 구미시장은 "구미공단이 지난해 단일 공단으로는 처음 수출 2백억달러를 달성하고 대규모 공장 신증설과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는 LG 계열사들이 직·간접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만8천평 규모로 내년 중순께 완공 예정인 LG전자 PDP 신공장 건설 현장은 하루 식사량만 4천그릇이 넘는다.
이곳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는 내년부터 LG는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PDP업체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서통 부지 6만평에 건설되는 LCD 5,6기 공장에는 무려 5조원이 투자돼 14일 준공식을 갖는다.
대하합섬 OB맥주공장 등 구미를 떠나는 대규모 기업 부지는 대부분 LG에서 인수해 첨단공장으로 새롭게 변모시키고 있다.
새로 조성되는 4공단에도 대형 협력업체 5~6개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2백여개의 협력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위탁교육을 비롯한 각종 지원책은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지역협력의 산실 LG경북협의회=LG가 구미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각인된 것은 공단에 입주한 7개 계열사들의 모임인 LG경북협의회(회장 조영환 LG마이크론 사장)의 활동이 크게 작용했다.
조영환 협의회장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기업'을 모토로 체육·문화행사 및 봉사활동,복지사업,이웃사랑 실천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으며 LG경북협의회가 연간 공식 지원하는 돈만 10억원을 넘고 있다"고 밝혔다.
협의회의 대표적인 사업으로 올해 12회째 열린 주부배구대회는 시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장과 국회의원,주부선수 및 주민 5천여명이 참석했다.
구미시 27개 읍·면·동대항 주부배구경기와 주부노래자랑으로 진행돼 지역주민을 위한 가장 큰 축제로 자리잡았다.
청소년 대상의 드림페스티벌은 2만여명이 참여하는 대형 행사로 그룹댄스경연대회,가요경연대회와 국내 정상급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초등학생을 위한 LG러브그린사생대회에는 지역 내 39개 초등학교 학생 2천여명이 참가하는 권위 있는 행사로 10회째를 맞고 있다.
LG단축마라톤대회 겸 시민건강달리기대회,저명인사를 초청하는 주부교양강좌 등도 열린다.
사회봉사 활동도 한 몫을 하고 있다.
1백여명으로 구성된 LG사회봉사단은 평소에는 환경정화,농촌봉사,소외계층 봉사활동 등을 하지만 태풍 루사 매미 등 대형 재난시 가장 신속하게 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 활동지원도 중요한 분야가 되고 있다.
총공사비 16억원을 투입해 금오종합사회복지관을 기부채납했고 중증장애인 등을 위한 이동목욕차량 기증 및 운영,시민운동장 우레탄 포장,종합예술회관에 의자도 기증했다.
구미시를 찾는 다양한 손님들을 위한 현장견학,기념품,주요 시설 안내,만찬장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시민단체까지 LG제품 쓰기 운동=LG의 지역지원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대기업에 대한 견제활동을 주로 하는 시민단체까지 나서 LG제품 사용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구미 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LG 계열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먼저 LG텔레콤 사용 운동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구미=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