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복제연구의 권위자인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치료목적의 생명복제연구 허용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황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생명 복제연구를 전면 금지하려는 유엔 내 일부 국가들을 겨냥,치료목적의 연구는 허용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주최 측은 회견 말미에 심장마비로 숨진 영화 '슈퍼맨'의 배우 크리스토퍼 리브의 생전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상영하기도 했다.


치료용 연구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리브의 투병생활을 담은 비디오를 편집해 상영한 것이다.


리브는 지난 6월에도 유엔을 방문한 황 교수에게 비디오 메시지를 보내 "연구를 계속해 전세계 수백만명의 장애인에게 희망을 달라"고 호소했었다. 리브는 생전에 황 교수를 만나고 싶었지만 건강이 악화돼 두 사람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유엔대표부와 유전학정책연구소(GPI),의학연구진보연맹(CAMR) 등 미국의 비정부기구(NGO)들이 복제 자체를 전면 금지하려는 일부 국가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해 마련했다. 유엔은 오는 21일과 22일 복제연구 관련 결의안을 토의한다.


유엔에는 현재 복제연구를 전면금지하는 이른바 '코스타리카안'이 상정돼 있고 한국과 벨기에를 중심으로 한 치료적 복제 찬성국들은 이에 맞서 인간복제는 금지하되 치료복제는 자율에 맡기자는 내용의 자체 결의안을 상정해 두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