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추세의 확인 신호로 해석되는 중장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중기(60일) 이동평균선이 장기(1백20일) 이동평균선을 위로 뚫고 나가는 중장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수급선'이라 불리는 60일선이 '경기선'으로 일컬어지는 1백20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중장기 골든크로스는 단순한 수급 개선 차원에서 벗어나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실제 최근 15년간 상승장에서 발생한 7차례의 중장기 골든크로스시 주가는 예외 없이 올랐으며 주가 상승 폭은 평균 7개월간 38.6%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골든크로스 발생의 정황이 예전에 비해 특이한 점이 많아 상승 추세 확인 신호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우선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이날의 지수가 881로 직전(6월) 데드크로스 발생 지수(782)보다 높다는 점이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저점에서 골든크로스가 만들어지고 고점에서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는데 이번에는 정반대 상황"이라며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의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충분한 조정기간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불과 4개월 만에 골든크로스가 출현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참고할 점은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면 보통 2∼3주 정도 단기 조정 국면이 나타난다는 점. 주가가 많이 올라야 골든크로스가 출현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차익 실현 매물은 나오기 마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골든크로스 발생 이후 조정 폭은 평균 6.8%로 조사됐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