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ㆍLG텔레콤 '몸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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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텔레콤(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이 힘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 상승을 가로막는 '미운 오리새끼'에서 지수를 밀어올리는 '효자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하나로텔레콤은 이틀 연속 강세를 보여 옥션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최근 장중 한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종가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G텔레콤도 사흘 연속 상승하며 장중 52주 신고가인 4천1백90원을 기록했다.
종가는 4천80원으로 지난해 12월3일 이후 10개월 만에 4천원대를 회복했다.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와 달리 강세를 보인 것은 이들 두 회사의 공이 컸다.
이들의 주가 강세는 펀더멘털과 수급 여건이 좋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로텔레콤은 한도(49%)에 근접하면서 뜸해진 외국인들의 매수 공백을 최근 기관이 메우고 있다.
기관은 지난달 24일부터 12일까지 10일(거래일 기준)간 하루만 빼고 매수 우위였다.
외국계 대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의 지분(39.56%)이 다음달 24일 보호예수에서 풀리면 SK텔레콤이 추가 지분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점도 수급상의 호재다.
그만큼 외국인 지분 한도가 생기기 때문이다.
전상용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선 가입자와 유선망이 없는 SK텔레콤이 유·무선 번들링(패키지) 상품을 앞세운 KT와 KTF에 맞서려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거나 보유 지분(현재 4.78%)을 늘려 제휴관계를 맺어야 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LG텔레콤에 대해 김성훈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냈다.
김 연구원은 LG텔레콤의 3분기 매출액과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가 작년 동기보다 35%와 18%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인이 이날까지 이틀 연속 매수세를 유입시킨 것도 주가 강세의 배경 중 하나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