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육군본부가 69만 현역병들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군(軍) 인적자원개발 교육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에 따라 군 복무 중인 사병들은 앞으로 주 24시간까지 외국어 학습과 국가공인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며 대학 재학 중 입대한 사병들에게는 군 복무 중 학점을 이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전경련과 육군본부는 국가경쟁력 제고와 젊은 군 인력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교육인적자원부 국방부 등과 이 같은 교육사업을 추진키로 확정,3개 사단 내 8개 중대 1천여명의 장병을 대상으로 '군 자기계발 교육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한국경제신문사도 창간 40주년을 맞아 이번 프로젝트를 적극 후원키로 했다. 다음달부터 내년 4월까지 6개월 일정으로 실시되는 시범사업은 △어학(영어 일어 중국어 등 3개 어종) △자격(공인중개사 정보처리기사 등 14개 자격) △소양(한자 비즈니스교양 등 8개 강좌) △경영(리더십 등 55개 강좌) 등 4개 과정이다. 전경련과 육군본부는 시범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연말께 '군 자기계발 단계적 시행방안'을 정부에 건의,오는 2006년부터 교육 대상을 69만 전 현역병들로 확대하는 한편 이수한 과정을 대학교 학점과 국가공인 자격으로 인정해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현행 시범사업 수준의 교육을 전 군으로 확대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연간 2백98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3월 발족한 '산·군 인적자원개발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성태 전 국방부 장관은 "과거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던 병영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젊은이들의 군 복무 기피현상도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경제신문 외에도 삼성전자 LG전자 KT 퍼시스 서울대학교 영진닷컴 군인공제회 삼성경제연구소 등이 교육 기자재를 협찬하고 교육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는 등 협력 네트워크를 갖추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적 탐구와 학습 욕구가 가장 왕성한 시기에 군 복무를 해야 하는 현역병들에게 지속적인 자기 계발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경력개발의 단절을 막고 개인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