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영 교육부총리가 일부 대학의 본고사 추진 움직임과 고교등급제 시행에 대해 불허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부총리는 13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열린우리당과의 교육관련 당정협의에서 "어제 일부 대학들이 본고사 시행을 들고나왔는데 이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본고사가 시행되면 입시경쟁이 걷잡을 수 없이 치열해진다"고 지적했다. 안 부총리는 일선 고교들의 내신이 대학입시를 위한 전형자료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했지만 고교등급제 시행에 대해서만은 단호했다. 안 부총리는 "이번 수시1학기 전형 실태조사에서 대다수의 대학들이 일선고교의 성적 부풀리기 때문에 내신성적 실질반영률을 매우 낮게 잡았지만 이 부분을 문제삼지는 않았다"며 "대학들이 고등학교 간판에 의해 학생을 뽑는 것만은 묵과할 수 없었기 때문에 혐의가 분명한 3개 대학에 대해서만 최소한의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당정협의에서 우리당 의원들은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일부 사립대학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부총리는 14일 오후 고교등급제 논란과 관련,'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 부총리는 담화문에서 고교등급제,본고사,기여입학제 등을 불허하는 이른바 '3불(不) 원칙'은 고수하겠다는 교육부 공식 입장을 재천명할 전망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