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시중은행의 직원들이 부동산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확정수익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가짜 지급보증각서를 은행명의로 만들어 사기극을 벌이다 덜미를 잡혔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H은행 ABS팀의 윤모 팀장(35)과 김모 대리(37)는 사채업자 김모씨(38)와 짜고 올 초부터 7개월여간 H은행 명의의 가짜 지급보증각서 27장을 발행했다. 보증각서의 내용은 A시행사가 추진하고 있는 양천구 신월동,강서구 화곡동 등의 오피스텔 개발사업에 투자하면 연 24%의 확정수익을 H은행이 보장해준다는 것.김씨 등은 이 각서로 투자자들을 수월하게 모집했고 윤 팀장과 김 대리는 수수료조로 10억원을 챙겼다. 이들이 가짜 각서로 지급보증한 금액(투자원금+확정수익금)은 49억5천만원에 달했다. H은행은 지난 8월 외부투서 등을 바탕으로 자체감사를 실시,이같은 사실을 밝혀냈으며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세 사람은 모두 구속된 상태며 시행사측의 개입여부는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금융사고로 H은행이 얼마의 손해를 입을지는 관련 부동산 개발사업의 성공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