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서 순매도로 전환한 반면 대만시장에서는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한국증시가 많이 올라 상대적인 주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오는 11월 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변경을 앞두고 투자 비중을 조정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중이 높아진 대만증시에 투자하기 위해 한국증시에서 돈을 빼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삼성증권에서는 이번 MSCI 비중 조정이 완결되는 시기까지 한국증시에서 약 3조4천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은 13일 거래소시장에서 2천3백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8일 9백54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11일(2천3백26억원)과 12일(1천7백82억원)에도 매도에 나서 4일째 '팔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로써 이들은 이달 들어 2천1백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대만시장에서 10월 들어 지난 12일 하루를 빼고는 모두 순매수를 보여 1조5천8백9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증권은 외국인의 이같은 매매 패턴에 대해 우선 MSCI의 대만 비중이 다음달부터 상향 조정된다는 점을 꼽았다. 외국인들이 투자 지표로 삼는 MSCI이머징마켓지수에서 현재 한국의 투자 비중은 19.20%,대만은 12.09%다. 하지만 11월30일부터는 대만이 16.05%로 늘어나는 대신 한국은 19.07%로 줄어든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