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 말한다] "40대 목소리 정책 반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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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위기국면에서 벗어나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중간 세대인 40대의 합리적인 사고와 실용적인 제안이 먹혀들 수 있는 정치적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
"경제활동의 주도 세력인 40대가 정치·사회적으론 '낀 세대'라는 이중성에서 탈피해 명실상부한 '사회 중추세력'으로 부상하도록 신구세대가 양보하고 밀어줘야 한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창간 40주년을 맞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대표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에 의뢰해 지난 1~3일 전국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와 오피니언 리더 좌담회에서 나타난 '40대의 목소리'는 이렇게 요약된다.
설문조사를 담당했던 전문가들은 "경제 활동 무대 등에서 실질적인 견인세력은 40대인데도 이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2030세대에 밀려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 및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태준 동덕여대 교수는 "30대는 분배지향적인 데 비해 40대는 성장친화적인 성향을 보였다"면서 "한국 경제의 위기 탈출을 위해선 경제활동의 중추인 40대의 경제관이 반영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형준 국민대 교수(정치학)은 "20.30세대가 정치적인 주도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정치지도자들은 실용적인 40대보다는 이념지향적인 신세대와 코드를 맞추는 유혹에 빠지게 마련"이라면서 "정치.사회적으론 '다리세대'인 40대가 어떻게 '주도세력'으로 변신하느냐가 과제"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치권,특히 집권세력은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40대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경제정책의 기조를 여기에 맞춰야한다"고 주문했다.
이를테면 경제위기의 본질을 유가,이라크전 등 외생변수와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는 신세대보다는 대통령의 리더십과 노동문제 등으로 꼽은 40대의 지적을 받아들여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
이번 조사에서 경제분야를 담당한 김대식 중앙대 교수(대학원장)는 "40대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면서 "경제활동의 중추세력인 40대의 좌절은 실업대란 등 신세대의 고민 이상으로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지도층이 인식해야한다"고 말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함인희 이화여대 교수는 "신세대와 구세대간의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40대가 세대공존의 매개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아래.위세대가 중간세대의 말을 경청하고 새로운 리더쉽이 나올 수 있도록 밀어줘야한다"고 말했다.
김수찬·김혜수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