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뉴욕증시는 국제유가의 반등에 영향을 받아 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한 채 마감됐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4.90포인트 (0.74%) 내린 10,002.30으로 장을 마쳐 간신히 10,000 선을 지켰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64포인트(0.24%)빠진 1,920.53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8.19포인트(0.73%) 하락한 1,113.65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며칠간의 추세와 마찬가지로 이날 역시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출렁였다. 이틀째 속락한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11월물 기준 가격이 배럴당 52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상승 출발한 주요 지수는 오후들어 유가가 배럴당 53달러를 넘어서는 반등세로 돌아서자 꽤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던 나스닥 지수까지 반락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의 뒷받침이 없다면 이날 장세로 재확인된 박스권을 뚫고 나가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장 종료후 기대 이상의 실적과 전망을 내놓은 반도체 업체 인텔(3.50%)과인터넷 업체 야후(2.13%)는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분위기를고취했으나 유가 속등이 초래한 우려를 잠재울만큼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인텔 이외에 AMD(1.02%),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1.42%)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대부분 올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78% 상승했다. 고무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은 패스트 푸드 업체 맥도날드도 4.75% 상승해 다우존스 지수의 추가 하락 저지에 일조했고 솔레일 증권이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한 인터넷 업체 구글은 2.55% 올랐다. 그러나 금속업종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프루덴샬의 분석보고서에 영향을받아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는 3.01% 떨어졌다. 프루덴샬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프리포트 맥모란 카퍼 앤드 골드(-9.18%)와인코(-5.97%), 부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BHP 빌리턴(-4.85%) 등 금속업종 관련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이외에 항공, 인터넷, 하드웨어 등이 호조를 보인 반면 생명공학과 은행, 에너지, 금 등은 부진했다. 거래소 15억5천만주, 나스닥 17억7천만주의 거래량을 각각 기록한 가운데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1천81개종목(31%) 대 2천223개 종목(64%),나스닥이 1천195개 종목(36%) 대 1천876개 종목으로 모두 하락종목이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