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분배의 조화,그리고 환경' 오는 2006년까지 이명박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 정책방향의 큰 틀이다. "더불어 사는 따뜻한 서울,사람 중심의 편리한 서울,경제화성화로 활기찬 서울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이 시장의 비젼은 이런 정책기조에 근거하고 있다. 다소 추상적인 이같은 구상은 세부 추진계획으로 들어가면 매우 구체적이다. '따뜻한 서울'은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뉴타운 개발과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서민용 주택 10만가구 건설,저지대 상습침수지역 해소 등으로 연결된다. '활기찬 서울'은 국제금융센터 건설 등을 통한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 전략,애니메이션 등 서울형 신산업 육성 등으로 이어진다. 또 '편리한 서울'은 생활권 녹지 1백만평 추가 확보,첨단 정수를 통한 안전한 수돗물,한강의 국제 관광명소화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강북시대 개막=이 시장의 '강북 개발론'은 강.남북 지역간 격차를 강남 개발억제가 아닌 강북 개발활성화를 통해 해소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일종의 분배 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 대표적인 사업이 뉴타운 개발이다. 1차로 길음(성북구),왕십리(성동구),은평(은평구) 등 3개 지역이 뉴타운으로 지정돼 올해 첫 삽을 떴다. 또 2차로 중랑구 중화동,양천구 신정3동,종로구 평동 등 12개 지역이 선정됐다. 또 내년 상반기 10개의 뉴타운이 3차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들 25개 지역에는 오는 2012년까지 총 1조4천여억원이 투입돼 지역특성에 맞는 친환경,도심형,문화형 뉴타운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작년 7월 시작된 청계천 복원도 강북지역 개발의 핵심사업의 하나로 꼽힌다. 내년 9월 청계천이 완전 복원되면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남아있던 청계고가 인근지역 개발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민층을 위한 임대주택도 오는 2006년까지 20만가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00년말(9만6천가구)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서울시는 이를위해 지난해 이미 2만6천여가구의 임대주택을 건설했다. ◆'서울 경쟁력이 한국 경쟁력'=서울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선 서울을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의 AIG그룹으로 부터 8억5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여의도에 연건평 7만8천여평 규모의 국제금융센터를 짓기로 했다. 또 청계천 복원과 연계해 무교동 등 서울 도심에도 국제금융센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상암동에 조성중인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는 외국기업들이 대거 입주하는 초대형 국제비즈니스센터가 만들어진다. 또 DMC를 '도시형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을 추진,외국인 학교 및 병원을 설립하고 입주하는 외국기업에 세금감면 혜택 등을 주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차세대 성장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도 이뤄진다.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을 위해 전용극장 설립과 애니메이션 아카데미를 확대 운영하고 패션산업 활성화를 위해 패션전시회와 전문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 4대문안에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02년 문화지구로 지정된 인사동 외에 문화지구를 오는 2005년 4개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추가 문화지구로는 대학로,홍대,신촌지역 등이 선정될 전망이다. 또 이태원관광특구를 국제 쇼핑거리로 개발하고 명동,남대문,북창동 특구는 고급쇼핑 및 전통전래시장,동대문패션타운특구는 첨단패션 타운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환경 선진도시 추진=현재 서울 공원녹지면적은 1백57 (전체면적의 26%)이며 이 가운데 76% 이상이 도시 외곽지역에 편중돼 있다. 따라서 실생활 지역의 녹지공간은 크게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현재 4.5 에 불과한 1인당 생활권 공원면적을 오는 2006년까지 4.9 로 늘릴다는 계획이다. 세부 방안으로 뚝섬지역에 '서울숲'을 내년까지 만들고 '1동 1마을공원 만들기' 운동을 벌여 2006년까지 20개소에 1천평규모의 마을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일반 시내버스 8천1백여대를 오는 2006년까지 전량 천연가스로 교체하는 등 공기 오염도를 낮춰 미국 환경기준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