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종합주가지수가 연 닷새째 조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더욱이 주가지수 옵션의 청산일이기도한데요.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부정적인 IT종목의 실적 전망은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 취재기자와 자세히 살펴봅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나왔습니다.
(앵커)
옵션 만기일이면 늘 시장이 어느 정도 충격을 예상해 왔는데요.
이번 만기일 특히 주목해 볼 만한 점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
지수 옵션 거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반 주식 투자자라면 만기일에는 다음 세 가지 정도를 주목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가, 최근 주식시장 및 선물 지수 흐름… 주식시장이나 선물 시장이 만기일을 전후해서 상승추세를 유지하고 있는가 아니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가?
결국 선물이나 옵션 같은 파생상품 시장은 기초가 되는 주식시장에 근거해서 미래를 전망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어떤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가가 결국 이들 파생상품의 움직임도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가, 선물이나 옵션과 연계된 차익거래 물량. 차익거래라는 것은 한편에서는 파생상품을 들고 다른 한편에서는 주식을 들고 동시에 거래를 하면서 차익을 얻는 것이거든요.
만기에는 이 둘을 서로 엇바꿔서 보유 물량을 제로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 때문에 흔히 만기일에는 파생상품과 관련된 차익거래 물량이 매물로 나오곤 합니다.
나머지 하나가 어느 지수대에 기존의 보유물량이 몰려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주식은 만기가 없기 때문에 손실을 보더라도 계속 보유하면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옵션 같은 것은 만기가 지나면 가치가 제로입니다.
그래서 만기일에 최대한 유리한 쪽으로 지수가 결정되도록 시장을 유도하려고 하는데 이 움직임을 주목해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3가지가 만기일 주식시장의 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럼 하나씩 살펴 보죠. 최근 주식시장 흐름은 어떻게 정리해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옵션 만기와 관련해서 가장 주목해 볼 수 있는 점은 주식과 선물지수의 가격차가 이전까지 선물이 오름세를 보이다 어제 그제부터 선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흔히 베이시스가 마이너스이다… 다른 말로 하면 백워데이션이 났다… 이런 표현을 쓰는데요.
이론적으로라면 선물은 항시 주식보다 최소한 이자율만큼은 가격이 높아야 합니다.
하지만 시장이 어렵다고 보면 선물을 팔겠다는 움직임이 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데요.
이렇게 떨어지다보면 주식시장도 끌어내리게 되지요.
최근까지는 선물 가격이 줄곧 오르다 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아무래도 전고점인 지수 880, 890 돌파가 힘에 겨워 보이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두번째, 차익거래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옵션 만기의 차익거래 물량은 통상 장 마감 10분전 그러니까 2시50분에서 3시 사이에 흘러 나옵니다. 그래서, 이 때 시장 지수가 크게 급변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액면 그대로 놓고 본다면, 현재까지 신고된 물량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까, 만기 충격은 없을 것이다라고 예상해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오르면 이익이 나는 콜을 팔고 반대로 내리면 이익을 얻는 풋을 사는 콜매도+풋매수 형태의 합성 포지션, 흔리 컨버젼이라고 합니다.
이런 형태의 물량이 적게는 천억원 많게는 3천억원 정도 숨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기일 종가에 전혀 영향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주목하고 있는 지수대는 무엇입니까?
(기자)
사실 일반 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오늘도 하락 출발했습니다만, 어제 주가 하락으로 종합주가지수와 선물지수 모두 20일선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어제 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는 20일선이 858 선물지수는 110 정도에 위치해 있는데요.
만기일 현재 외국인은 콜옵션 매도 풋옵션 매수… 이런 형태면 선물 매도와 비슷합니다.
이 쪽에 포지션이 많은데요. 대부분 선물지수 110에 걸려 있습니다.
반면, 선물 시장의 또다른 축인 기관 투자가들은 풋옵션을 어제 기준 16만 계약 정도 팔아 놓은 상탭니다.
따라서 지수 110을 중심으로 밑으로 내려가면 기관 투자가들의 손실 위로 올라가면 외국인들의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인데요.
그래서 장중 외국인과 기관이 신경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시장 주도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장이 오늘도 조정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우세한데요.
반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그리고 최근 2천억원 정도 물량이 줄어들어 몸놀림이 가벼워진 프로그램 매수 쪽에서 매수 유발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것이 반등에 기대를 거는 요인들입니다.
정리하면, 장중에서는 20일선을 크게 밑도느냐 아니면 20일선 지지를 받느냐 이것으로 공방을 벌일 것 같고요.
장 마감 이후에는 오늘 시장 동향에 따라 소폭 옵션 연계 물량 청산이 이뤄지면서 상승 또는 하락 폭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옵션 만기 뿐만 아니라 내일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등도 대기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의 영향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에서도 어제 지수는 하락했습니다만, 인텔 효과에 따른 기대 때문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크게 올랐고요.
유럽 증시도 모두 상승했습니다.
삼성전자 실적이 나쁘리라는 것은 이미 충분히 예상된 것이고요.
인텔이 오늘 상승한 것도 예상보다는 실적이 크게 악화되지 않았다는 것 때문입니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예상치와 얼마나 차이를 보이느냐가 결국 시장의 변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초반까지만 해도 긍정론이 우세했는데 월요일
LG필립스LCD 실적이 예상보다 너무 나쁜 것으로 나타나자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시장에서 대만 시장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도 시장 약세를 부채질하는데 한 몫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조정이 불가필할 듯한데요.
관건은 이달 초 840에서 880대로 급등한 만큼 조정이 그 수준에서 마무리되느냐… 아니면 추가 하락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최근 6천억원에 이르고 있는 외국인 순매도 추이도 변숩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