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는 박수근 이중섭과 더불어 우리나라 근·현대 작가 중 가장 인기가 높다.


산 달 백자를 소재로 한 구상작품에서부터 '점'을 탐구한 후기 추상작품에 이르기까지 색감과 조형의 미가 돋보이는 그림으로 사랑받아 왔다.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이 올해로 김 화백 작고 30년을 맞아 마련한 '환기 30주기 기념전,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는 그의 사후 열린 회고전 중 대표작만 모은 대규모 기획전이다.


미술 애호가들이 좋아하는 1950∼60년대 구작들을 포함,그의 대표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구작(65년 이전 작품)을 별로 갖고 있지 못한 환기미술관측은 이번 기획전의 중요성을 감안해 소장품 22점뿐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과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희귀작 45점을 빌려 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백자를 소재로 한 그림과 함께 백자 대호(大壺·달항아리) 10여점이 함께 출품됐다.


이번 30주기전은 김 화백이 뉴욕에 정착한 1964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의 구상작(1부)과 뉴욕에 머물며 선보였던 후기 '점' 시리즈의 추상작(2부)으로 나눠 열린다.


11월14일까지 열리는 1부 전시의 주요 작품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인 61년작 '달 두 개'를 비롯해 56년작 '여인과 매화와 항아리'(개인 소장),지난해 3월 뉴욕 크리스티경매에 출품됐던 40호 크기의 '백자 항아리' 등이다.


2부(11월23일∼12월31일)에서는 1천호가 넘는 대작 위주의 환기미술관 소장품 20여점과 뉴욕 아틀리에에 있는 유품들이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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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