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명품업체 버버리가 중국인들의 '싹쓸이 쇼핑'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버버리는 홍콩 매장의 매출 급증 등에 힘입어 올 회계연도 상반기(2004년 4∼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억4천7백만파운드(6억2천2백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소매 매출은 29%나 늘어났다. 스테이시 카트라이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본토에서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버버리 매장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다"면서 "고가 의류와 액세서리가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어 매 시간 새 상품들로 매장을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버버리는 지난해 선보인 향수 '브릿(Brit)'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고,상반기 중 노스캐롤라이나 샤롯테를 비롯 미국에 3개,한국에 1개 매장을 새로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