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에 신화' 57년만에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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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유통업체로 군림했던 다이에가 창업한 지 57년 만에 결국 무너졌다.
다이에는 13일 밤 임시 이사회를 열고 민간 주도의 경영 재건을 포기하고 산업재생기구를 활용,회사 정상화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창업자인 나카우치 이사오씨 뒤를 이어 2001년 경영권을 맡았던 다카키 구니오 사장은 회사 정상화 계획 직후 곧바로 사임했다.
산업재생기구는 정부가 불량 채권 처리를 위해 2003년 설립한 기구로,자금지원을 받은 기업은 경영권을 뺏기게 된다.
지금까지 가네보 다이쿄 등이 자금 지원을 받았다.
산업재생기구는 금년말까지 다이에에 대한 자산 실사를 마친 뒤 2005년부터 3년에 걸쳐 채권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회사 정상화 작업을 벌이게 된다.
다이에는 1957년 오사카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슈퍼를 개설했으며,72년 매출액 기준으로 미쓰코시백화점을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그 뒤 2000년 세븐일레븐에 선두를 내줄 때까지 28년간 유통업계 정상을 지켰다.
창업자인 나카우치 이사오씨는 '소비자에게 가장 싼 값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모토를 내걸어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메이커들의 가격 인하 경쟁을 유도했다.
그러나 일본경제 버블기에 무리한 차입을 통한 부동산 매입과 사업 확장으로 부실을 양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