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의 수준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 손색이 없으며 생산성 기술혁신 리서치 등의 분야에서는 이미 미국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14일 중국 제조업체들이 이제 여러 선진기술 분야에서 충분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선진국 업체와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리서치기관인 제조업성과연구소(MPI)와 무역주간지 인더스트리위크가 공동 조사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제조업체가 납기를 맞추는 비율은 99%로 미국의 96%를 앞섰다. 최초의 제품검사를 통과하는 비율도 중국 제품의 경우 98%로 역시 미국의 97%보다 높았다. 20시간 이상 종업원 훈련에 투자하는 기업의 비율도 중국(53%)이 미국(35%)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전통적으로 미국이 강세를 보여온 IT 활용분야에서도 미국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특히 '배송관리' '주문처리상황 추적 소프트웨어' 등 정보관리시스템의 구축과 활용면에서 미국 기업을 앞섰다. 인더스트리위크 편집장인 패트리시아 팬차크는 "중국은 더 이상 선진국 따라 잡기에 급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업이 이처럼 단기간 내에 선진국 업체들을 따라잡은 것은 막대한 돈을 들여 자체 연구개발(R&D)에 매달린 덕분이다. 지난해 중국기업들은 R&D에 무려 1백80억달러를 썼다. 이는 5년 전 80억달러를 쓴 것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다. 풍부한 현금을 동원,아예 선진기술을 사들이는 업체도 늘고 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