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농심 신세계 등 우량 내수주 3인방의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시장지배력이 탄탄한 만큼 이 같은 주가조정이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매수기회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태평양 주가는 전날보다 3.94% 내린 21만9천5백원에 장을 마쳤다. 태평양은 이로써 사흘 연속 하락하며 8% 넘게 떨어졌다. 농심도 2.38% 하락한 22만6천원에 그쳤다. 농심은 최근 8일 동안 하루만 강보합세였을 뿐 나머지는 모두 내림세를 보여 전 고점인 지난 4일(25만3천원)보다 10% 넘게 내렸다. 전날까지 5일 연속 하락했던 신세계는 이날 보합세인 29만6천5백원에 마감됐다. 이들 3인방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윤정 현대증권 연구원은 "태평양의 3분기 실적은 무더위와 경기부진으로 인해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2천8백억원으로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올해와 내년도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종전보다 각각 2.5%와 4.5% 낮췄다. 홍성수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신세계는 4분기에도 소비부진과 카드분쟁으로 영업환경이 크게 호전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농심도 내수부진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는 나쁠 것이란 전망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최근의 주가조정이 좋은 매수기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홍 연구위원은 "이들 기업은 성장성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 조정기를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