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뜻밖 급조정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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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가격 강세로 고공비행하던 철강주가 급조정을 받고 있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철강업종지수는 3.87% 급락,업종별 최고 하락률을 보였다.
대표주인 포스코(POSCO)가 3.65% 내린 것을 비롯,동국제강(-8.67%) 현대하이스코(-7.01%) 고려아연(-8.13%) 등 중형 철강주도 동반 급락했다.
특히 포스코는 지난 11일 사상 최대규모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국내외 증권사들로부터 호평과 함께 목표주가 상향조정이 잇따랐지만 주가는 오히려 거꾸로 가는 양상이다.
외국인들이 줄곧 매도하고있기 때문이다.
◆비철금속 값 급락이 심리 위축
철강주의 조정은 국제 비철금속 가격이 급락 반전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양기인 대우증권 철강팀장은 "최근 2주 동안 가파르게 치솟던 구리 니켈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이 전날 런던선물거래소에서 평균 4∼5%씩 하락하면서 철강금속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미국의 US스틸,중국 차이나스틸,브라질 CVRD 등 전세계 주요 철강주가 동반 급락했다는 것이다.
이인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중국 철강 수요 감소 우려가 확산된 것도 비철금속 가격 급락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국제 선물시장에 투기세력이 가세해 2주 만에 20% 이상 급등했던 비철금속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추세적인 하락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최근 철강주가 다른 업종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차익을 실현하려는 외국인 물량이 쏟아진 데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보고 있다.
◆일시적 조정이냐,추세 하락이냐
대다수 전문가들은 국제 선물시장에서 비철금속 가격의 일시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냉연 열연 등 철강 현물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사실을 들어 일시적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기초산업팀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압박으로 일시적 조정을 받을 수는 있다"며 "그러나 철강가격 강세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연말 배당투자 매력 등을 감안해 단기 조정시 포스코 등 주요 철강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추세 하락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김희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철강주의 동반 급락은 철강가격 정점론의 반영"이라고 해석했다.
CLSA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기술주와 철강주의 실적 모멘텀이 역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는 "기술주는 향후 두 분기 동안 고전한 뒤 좋아지겠지만 철강주는 두 분기 후에는 좋은 뉴스가 나쁜 뉴스로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