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충격이 내년에도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새로운 악재가 없다면 유가가 서서히 하향안정되겠지만 산유국에 대한 테러로 원유 공급중단 사태 등이 닥칠 경우 내년도 연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40달러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경연)은 14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실물경제 동향점검회의'에서 주요 산유국 테러와 미국 상업원유 재고수준 급락 등 고유가 상황이 악화되면 평균 국제유가는 올해 배럴당 37달러,내년에는 41.9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경연은 이같은 고유가 상황이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54%포인트 둔화시키고,소비자물가를 2.57%포인트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또 무역수지에서 46억달러의 적자요인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동 사태가 현 수준을 유지하고 중국의 석유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경우 올해 평균 유가는 배럴당 33.85달러,내년에는 32.25달러로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산업연구원(KIET)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5.4%에서 하반기 4.5%로 둔화돼 연간 성장률이 4.9%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종전 성장률 전망치 5.5%에 비해 0.6%포인트 낮춘 것이다. KIET는 또 내년에는 민간 소비가 4%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올해 성장을 견인했던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약화되면서 성장률이 4%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