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 방카슈랑스등 문어발 확장 경영따져..재경위 국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4일 열린 산업은행의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LG카드 처리시 관치금융 논란,산은의 문어발 영역확장 및 도덕적 해이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LG카드에 개입한 것은 전체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며 정부의 요청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LG카드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가지원이 절실하며 이 과정에서 채권단 및 LG그룹과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LG카드 추가지원 불가피
유 총재는 LG카드 상황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LG카드는 올해 1조2천억∼1조3천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LG카드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1조5천억원 상당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자본확충은 산은 혼자의 지원이 아니라 (채권단이) 같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해 LG카드 추가지원을 할 경우 산은이 단독으로 부담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그러나 국민은행 등 다른 채권단이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참고인으로 출석한 박해춘 LG카드 사장은 "지난 9월부터 일부 흑자가 나기 시작했으며 오는 2006년 상반기에는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카드 처리 관치금융 논란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LG그룹 대주주들도 포기한 상태에서 산업은행이 총대를 메고 다른 채권단까지 종용해 LG카드를 살리는 것은 시장질서를 해치는 것이며 관치금융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유 총재는 "LG카드를 방치했을 때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 개입하게 됐다"며 "주관은행을 맡은 것은 은행권에서 산업은행만이 카드영업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정부의 요청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어발 확장과 도덕적 해이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국책 개발금융기관이 소매금융 분야까지 침투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면서 "산은이 증권,자산운용,수익증권 판매,방카슈랑스,PB업무 분야까지 나서는 것이 과연 국책은행으로서 바람직한 것이냐"고 따졌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시중은행 대부분이 외국자본에 넘어가 은행의 산업자본 중재 기능이 미비한 상태"라며 "국책은행으로서 산업은행이 제 구실을 해야 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최근 발생했던 산은 직원들의 주식투자 사건을 비롯 징계 직원 증가,물가상승률보다 3.5배나 높은 임금인상률,'묻지마' 벤처투자로 인한 손실 등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장진모·박해영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