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매입 강화 ‥ 주가방어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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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자사주 매입 강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대한 주가 방어 성격도 띠고 있다.
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초 하루 5만주 정도였던 자사주 매수주문을 지난 8일과 11일 각각 20만주,12일 30만주 등으로 늘린데 이어 이날에는 전날과 같이 40만주로 확대했다.
이날 장중한때 2.6% 떨어지기도 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하락률을 1.1%로 좁힌 44만4천원으로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15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이하로 당초 예상치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으로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워낙 적극적이어서 함부로 매도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매입을 시작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자사주 매입 목표물량 4백만주의 47.8%에 달하는 1백91만5천주를 매수 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동안 외국인들은 모두 2백58만주를 매도,이들의 지분율은 58.06%에서 56.31%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7월11일 56.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장일형 전무는 "주가하락을 억지하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단가를 최대한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주가가 하락할수록 더 많이 사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분기별 영업이익 자체는 IT침체기였던 2002년 수준보다 훨씬 높다"면서 "회사측도 주가가 2002년 당시 최고치인 43만원대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