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솔선수범해 투자와 고용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내수경기 부양과 함께 고학력 실업자들을 해소하기 위해 부품·소재와 물류·관광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 원로 자문단은 14일 저녁 이건희 삼성 회장 초청으로 삼성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10월 월례 회장단회의를 대신해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현명관 상근 부회장을 포함,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 회장단 회원 13명과 남덕우 산학협동재단 이사장 등 원로 자문단 6명,전경련 고문인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등 총 21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회장단 멤버가 아닌 최태원 SK㈜회장도 참석,손길승 전 SK 회장의 공백을 메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건배사를 한 남덕우 이사장(전 국무총리)은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들이 자신감을 갖고 앞장서 난국을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은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교육열을 활용해 기업과 대학간 유기적인 협력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기업들이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부품·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회장들이 직접 나서 협력업체들을 집중 육성하면서 일본 등의 해외 선진기술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부 참석자들은 고학력 실업자들의 일자리 마련을 위해 해외 연구·개발(R&D)센터가 국내에 유치될 수 있도록 강력한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명관 부회장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주요 기업들이 서로 협력해 성공적인 기업도시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일·장경영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