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 US오픈 챔피언 레티프 구센(34·남아공)이 유럽PGA투어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세운 기록적 스코어다. 11개 홀을 남겨둔 상태에서 12홀차로 승리했다는 의미로 36홀 매치를 25번째홀에서 종료해 버렸다. 구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근교 웬트워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회전에서 제프 매거트(미국)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12홀차의 대승을 거두었다. 이 대회에서 12홀차 승리는 지난 98년 마크 오메라(미국)가 비제이 싱(피지)을 상대로 거둔 최다홀차 승리 기록(11홀차)을 경신한 신기록이다. 구센은 매거트를 맞아 25개홀 중 단 한 홀에서도 지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18홀동안 버디 8개를 잡으면서 10홀차로 앞서나가며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고,후반 7개홀에서도 버디 4개를 추가하며 매거트를 잠재웠다. 이날 폭우와 일몰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지만,구센은 일방적 승리 덕분에 8개조 가운데 유일하게 경기를 끝내 2회전에 대비한 체력까지 비축할 수 있게 됐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2위 어니 엘스(남아공)는 세계랭킹 1백55위의 스콧 드러먼드(스코틀랜드)와의 대결에서 초반 고전하다가 후반들어 역전,2홀을 남기고 2홀차로 앞서 1회전 통과를 눈앞에 뒀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일몰로 경기가 중단된 33번째홀까지 '복병' 앙헬 카브레라(35·아르헨티나)에게 1홀차로 뒤져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