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파노라마-웰빙컬쳐] 이번주 새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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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 동안의 영화소식과 이번 주 개봉영화 전해주기 위해 조성진기자 나왔습니다.
박스오피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주에는 상위권 영화들 전해주시죠.
(기자)
추석시즌을 겨냥하고 개봉했던 영화들이 이제 조금씩 그 생명력을 다하는 느낌입니다.
지난 주 박스오피스에는 새롭게 개봉한 영화들이 상위권에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 1, 2위는 모두 지난 주 이 시간 소개해드렸던 영화들이 차지했습니다.
원빈, 신하균 주연의 이 1위에 올랐습니다.
전국적으로 7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극 중에 형제로 출연하는 두 주연배우의 매력과 연기변신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싸움 1등 동생과 공부 1등 형 두 형제애가 감동적으로 그려졌습니다.
가을과 어울리는 소재로 한국영화의 강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일본의 상반기 최대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가 2위에 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가타야마 쿄히치’의 동명소설 원작, 로 일본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유키사와 이사오 감독이 연출을 맡은 감성이 묻어나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2위 치고는 관객동원수가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한국영화 을 견제할 유일한 외화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지난 주까지1위였던 는 3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추석시즌 강력한 관객 동원력을 과시했던 는 그러나 조금씩 그 힘을 잃어가는 모습입니다.
니콜 키드먼 주연의 는 4위에 올라왔습니다.
스크린수에 비해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역시 주연 니콜 키드만의 힘이 많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5위에 가 차지했습니다.
아역배우 다코타 패닝의 연기가 주목받으면서 지난 주 비해 두 계단 올라왔습니다.
추석 시즌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주연배우들의 연기와 토니 스콧 감독의 감각적 영상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6위는 나이트 M. 샤말란 감독의 가 차지했습니다.
힛치콕 감독과 비교되면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샤말란 감독의 는 그러나 그의 명성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봉시즌을 달리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기게 합니다.
최민식 주연의 은 순위가 많이 떨어져 7위에 올랐습니다.
초반 관객 동원에 비해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입니다.
주현, 수애 주연의 이 8위입니다.
역시 다소 떨어지는 관객수를 보이며 힘겹게 전국 200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가 9위입니다.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으로 재패니메이션 팬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입니다.
마지막으로 10위는 이범수 주연의 이 순위가 많이 떨어져 차지하면서 전국100만 관객을 달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 흥행성적에 대해 평가를 해 주신다면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대로 추석시즌 개봉영화들이 급격히 관객감소를 겪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관객들에게 인기 있는 영화들도 흥행 한 달이 잘 지속되지 못하는 우리 극장가는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관수의 급속한 증가와 더불어 개봉시 많은 영화관을 잡아 한꺼번에 개봉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서 영화가 롱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영화인프라가 잘 갖춰지고 있는 이면의 쓸쓸함을 느끼게 합니다.
(앵커)
다음은 영화계 소식들 좀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주는 단연 부산영화제가 폐막되죠?
(기자)
네, 지난 7일 왕가위 감독의 을 개막작으로 시작되었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늘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았던 부산영화제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는데요, 총 63개국 264편의 영화들이 상영되어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올해 영화제 역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많은 배우 및 영화관계자들이 부산영화제를 찾았구요, 필름마켓인 PPP의 성공적인 수확과 더불어 대중들에게 상업영화제로서 확실하게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다시 부산영화제를 만나기 위해서 또다시 1년이란 시간을 기다려야 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다음은 또 하나의 영화제 소식이 있네요.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가 공동 주최하는 인디영화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20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는 제 1회 CJ AIFF는 아시아의 역량 있는 신인 감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서 기획됐습니다.
이번 첫 영화제에서는 한국과 아시아 독립영화 40여 편을 관객들에게 소개합니다.
개막작인 배창호 감독의 ‘길’을 시작으로 CGV용산과 강변에서 개최됩니다.
자세한 참여 작품들은 홈페이지 (www.cjaiff.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구요, 온라인 예매는 11일부터 CGV 홈페이지(www.cgv.co.kr)에서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은 멀티플렉스 CGV가 관객 1억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네요.
(기자)
네, CGV는 98년도 강변에서 처음 개관한 이후 7년만에 업계 최단기간 관객 1억명을 돌파한다고 밝혔습니다.
CGV는 누적관객수 1억명 돌파를 기념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 공짜 영화 보는 날’ 행사를 마련합니다.
14일부터 18일까지 CGV상암 서비스 데스크에서 1인당 2매씩 선착순 티켓을 증정하고, 18일 저녁 7시 총 6천여명을 대상으로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이프 온리" 무료 상영회를 개최합니다.
또한, CGV 전국 24개 모든 영화관에서는 21일 저녁 6시부터 8시 사이에 시작하는 모든 영화를 무료로 관람하는 “1억 돌파 기념CGV 무료 상영회”가 진행됩니다.
CGV멤버십 카드 소지자나 당일 현장에서 멤버십 회원으로 가입하면, 오전 11시부터 매표소에서 선착순 1인당 2장의 티켓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에는 어떤 영화들을 소개해 주실건가요?
(기자)
가을을 맞아 사랑에 대해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사랑을 얘기한 화제작 두 편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의 , 그리고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왕가위 감독의 두 편입니다.
먼저 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태석은 집집을 돌며 열쇠구멍에 전단지를 붙여서 오랫동안 전단지가 떨어져 나가지 않은 빈 집을 열고 들어가 한 동안 살고 나오는 생활을 합니다.
어느 날 태석은 어느 한 빈 집에서 멍 투성이의 한 여자 선화를 만납니다.
그 녀는 남편의 집착과 소유욕 때문에 피폐해지고 망가진 채로 유령처럼 살아가는 여자입니다.
집을 서둘러 빠져 나왔다가 다시 그녀의 빈 집으로 돌아간 태석. 그곳에서 태석은 남편의 강제적인 탐닉에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선화를 보고 골프채를 휘둘러 선화를 구해 도망칩니다.
태석이 혼자일 때 그랬던 것처럼 두 사람은 빈집을 찾아 떠돕니다.
그러면서 서로는 어느새 아픔과 외로움을 위로해 주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찾아 든 빈 집에서 두 사람은 싸늘히 버려진 노인의 시체를 발견하고 그 노인의 장례를 치른 뒤 빈 집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꿈꿉니다.
그러나 노인의 아들이 들이닥치면서 두 사람은 경찰에 연행됩니다.
태석은 납치와 살인, 무단 가택 침입이라는 혐의를 쓰게 되고, 돈으로 형사와 깡패를 매수한 민규 앞에 태석은 무너지고 맙니다.
그리고, 선화는 남편에게 끌려 악몽 같은 집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태석은 어떻게든 선화에게 돌아가려 하고 선화 역시 태석을 찾아 지난 날의 빈 집들을 찾아 나섭니다.
이 영화는 이미 알려진대로 김기덕 감독의 작품으로,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 수상에 빛나는 영화입니다.
김기덕 감독이 그 동안 얘기해 오던 독특한 소재의 연장선상에 서있는 영화로, 이승연과 이현균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대사가 거의 없습니다.
김기덕 감독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얘기를 영상의 흐름으로 전달합니다.
그러나 이런 침묵의 영상들이 독특하게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원래 김기덕 감독의 이전 영화들에서 폭력성과 잔인함을 경험했던 관객들은 다소 변해가는 그의 연결되어지는 듯 하면서도 작품별로 담겨져 있는 독특한 세계를 에서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얘기하는 빈집의 의미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을 의미하는 빈집은 아닐 것입니다.
이 영화에 있어서 빈집이라는 의미는 세상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 속의 허전함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마음 속의 빈집을 서로 채워주는 두 주인공의 사랑얘기는 이 가을에 느끼실 수 있는 독특한 색깔의 멜로로 기억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작 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던 김기덕 감독은 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작가 감독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앵커)
네, 잘 봤습니다.
다음 영화는 또 한명의 유명한 영화 작가 왕가위 감독이 만든 독특한 제목의 작품인데요 , 소개해 주시죠.
(기자)
이 영화는 4편의 사랑얘기를 모았습니다.
왕가위 감독들의 전작 의 이야기의 속편같으면서도 또다른 것을 주는 영화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사랑 이야기 -
기자이자 작가인 차우는 수리첸과의 기억을 되살리게 만드는 호텔 2046호에 머물려고 하지만, 그 방에선 묘령의 여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해 할 수 없이 옆방인 2047호에 투숙합니다.
2046호에는고급콜걸 바이 링이 투숙해 차우의 관심을 끌고,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차우는 바이링에게서 육체적 유희를 요구합니다.
두 번째 사랑 이야기 -
바이 링이 떠난 후 차우는 호텔주인의 딸 왕징웬의 도움으로 미래도시 2046에 대한 소설을 씁니다.
부모의 반대로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진 왕징웬이 다시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게 해 주면서 차우와 왕징웬은 가까워 집니다.
세 번째 사랑 이야기 -
미래의 소설을 쓰면서 차우는 예전의 기억을 떠올립니다.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도박사 수리첸에 대한 안타까운 기억.
그녀를 회상하던 차우는 과거 자신과 같은 처지인 왕징웬에 대해 사랑의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소설 속의 사랑 이야기 -
소설 속 사람들은 몸 속에 마이크로 칩을 장착하고 살아가고, 안드로이드들은 기억력의 부재를 겪습니다.
과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2046을 향하는 열차를 타지만 그것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2046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탁은 안드로이드 wjw1967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은 과거 속에 남으려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것을 기억 속에 묻으려고 할수록 짊어져야 할 고통스러운 짐의 크기는 더욱 커지는 경험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의식 속에 있는 기억에 대한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 제목 은 영화 속의 방 번호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실제적인 공간이 아닌 정신적인 공간을 의미합니다.
미래의 시간이자 과거의 공간인 2046에서 주인공은 잃어버린 사랑을 추억합니다.
은 이후, 왕가위가 4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작품입니다.
양조위, 기무라 다쿠야, 공리, 왕페이, 장만옥, 장쯔이, 장첸, 유가령 등 화려한 스타들을 모두 모아놓은 캐스팅은 왕가위 감독의 영화가 얼마만큼 힘이 있나를 보여주고 있구요, 이를 통해서도 은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티켓오픈 4분여만에 매진되었다고 해서 또한번 화제가 되었던 이 영화는 올 가을 최대의 화제작 중 하나로 왕가위 특유의 이야기 전개와 화려한 영상 미학을 선사합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