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세계 일류 기업들을 따돌리고 당당히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로 부러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편이 세계 최고의 기술확보임을 직시하고 과감한 연구개발(R&D)투자를 해온 결실인 것입니다."


'제3회 금호아시아나 기술대상' 시상식이 열린 15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박삼구 회장은 치사를 통해 최근 대통령을 수행,카자흐스탄 러시아 인도 등을 방문해 느낀 소회의 일단을 밝히며 다른 기업들을 칭찬했다.


부럽다는 말로 기술력 제고 필요성을 에둘러 강조했지만 연구개발에 대한 박 회장 스스로의 관심과 지원도 남다르다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박 회장은 지난 2000년 취임 당시 기술경영을 윤리경영 전략경영 인재경영 합리경영 등과 함께 5대 핵심경영 방침으로 제시했다.


이후 기술력을 높여 원가절감과 매출확대에 기여한 임직원들을 2년마다 선발해 포상하고 있다.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도 15건의 수상자들에게 모두 7천1백만원의 상금을 수여하고 3∼7일간의 특별휴가도 줬다.


특히 혼합햅탄을 공정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67억1천6백만원의 원가절감 기대효과를 가져온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품질보증팀 이만진 과장 등 6명과 F-3타이어를 국내 최초로 개발,90억5천1백만원의 매출 확대효과를 낸 금호타이어 레이싱팀 변재원 수석연구원 등 6명에겐 각각 기초 및 응용부문 대상과 함께 1천5백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박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매출액의 5%까지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해줄 것을 계열사 사장단에게 주문했다.


그는 "그룹 내 R&D 활동의 양대 주축을 이루고 있는 금호타이어와 금호석유화학의 지난 5년간 연구개발비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타이어가 3.13%,석유화학은 2.15% 수준"이라며 "세계 유수 기업들의 R&D투자 비중이 매출액 대비 5%를 상회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매출액 대비 5%대의 연구개발비 투자를 기필코 달성하자"고 말했다.


"그룹 내 인재들이 앞으로 연구개발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 박 회장은 시상식이 끝난 뒤 서울 신라호텔로 계열사 사장단과 수상자들을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