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61) 극본의 새 주말연속극 '부모님 전상서'(정을영 연출)가 KBS2 TV에서 16일부터 50부작으로 방영된다.


'부모님 전상서'는 자폐아를 둔 성실(김희애)이 남편과 시댁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극진한 사랑으로 키워나가면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드라마.


김희애가 연기할 맏딸 성실은 21살의 어린나이에 부잣집으로 시집가서 별 탈없이 살아 가지만 자폐아를 낳으면서 순탄치 않은 삶속으로 빠져든다.


시어머니는 자폐아를 낳은 성실을 노골적으로 냉대하고 남편도 바람을 피우며 상처를 입힌다.


여기에 나머지 자식들의 결혼과 사랑에 얽힌 이야기를 김수현 특유의 꼼꼼한 필치로 그려낼 예정이다.


성실의 남편 '창수'역은 탤런트 허준호가 맡는다.


'사랑이 뭐길래'(MBC,92년),'완전한 사랑'(SBS,2003년) 등 극본을 맡은 작품마다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김 작가는 "나이든 사람들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만들겠다"며 "화려하고 빠른 템포의 드라마에 비해 이 작품은 다소 따분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그대로 죽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김 작가는 녹화를 앞두고 실시하는 대본연습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배우의 나이에 상관없이 대본읽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쓴소리를 하는 등 정력적으로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완전한 사랑'에서 호흡을 맞춘 김희애와 다시 일하게 된 데 대해 김 작가는 "나는 언제나 베스트를 원한다.김희애는 작가가 의도한 바를 가장 잘 표현하는 연기자"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