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 주요 정부 부처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 및 국제경영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15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주재한 경제장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WEF의 발표가 춤을 춘다"며 "과연 공신력 있는 기관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정부계약 투명성이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49위로 급락한 것을 비롯 수출입시 부패가 34위에서 50위,조세행정 관련 부패가 47위에서 63위로 떨어진 것 등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위스의 WEF는 지난 13일 한국의 성장 경쟁력 지수(국가경쟁력 지수)를 지난해보다 11단계 뒤처진 29위로 평가했다. 이날 금감위도 '금융관련 국가 경쟁력 평가에 대한 대응'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WEF와 IMD의 조사방법 자체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WEF와 IMD 모두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경쟁력 순위를 매기기 때문에 객관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이와 관련,설문 대상인 국내 기업인 1천여명에게 이날 서한을 보내 그간 감독당국의 제도 개선 상황을 설명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윤 위원장은 서한에서 "금융관행 개선,시장친화적 감독 체계 도입,리스크 관리 선진화 등 금융감독 소프트웨어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이 같은 노력의 결과에도 부정적 설문답변이 많아 국제사회에 나쁜 이미지를 주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불필요한 해외자본 조달비용 지급 등의 결과를 초래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금감위 홈페이지에 개설된 '위원장과의 대화' 채널이나 e메일 등을 통해 개선사항을 알려주면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기업인들의 협조를 구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