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특성상 4분기에 성수기를 맞는 코스닥기업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공서 대기업 등의 발주물량이 집중되는 시스템통합(SI) 및 소프트웨어(SW)업체,크리스마스 등의 특수가 생기는 MP3플레이어 홈쇼핑 DVR(디지털영상저장장치)업체 등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부진 우려로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4분기가 성수기인 업체들에 대한 선취매도 생각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4분기가 성수기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MP3플레이어 SI·SW 홈쇼핑 DVR 등은 4분기에 성수기를 맞는 대표적인 업종들로 분류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들은 IT 설비투자나 크리스마스 및 연말특수 등으로 10월부터 매출이 증가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올해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MP3플레이어 업종에 대해 "플래시메모리 가격인하로 제품값이 싸지면서 수요가 늘어 3분기 외형이 2분기보다 20% 이상 성장한데 이어 4분기엔 크리스마스 등 계절적 특수에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의 신제품 출시로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SI와 SW 업종도 연말을 앞둔 4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다. 관공서 등 수요 업체들이 발주 물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내기 때문이다. 안철수연구소 퓨쳐시스템 등과 신세계I&C 등이 수혜 업체로 꼽힌다. 홈쇼핑도 '4분기 유망주'다.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홈쇼핑 산업은 겨울을 앞두고 다양한 수요가 늘기 때문에 4분기 실적이 연중 최고"라며 "특히 올해는 보험 펀드 등 무형 고마진 상품까지 시판돼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J홈쇼핑과 LG홈쇼핑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 추정치인 1백40억원보다 20% 이상 증가한 1백70억원선으로 예상된다. DVR업종에 대해 동양종금증권 이태진 연구원은 "테러 위협 증가,서울 구청들의 방범용 CCTV 설치 확대 움직임 등도 호재"라고 밝혔다. 이밖에 CJ엔터테인먼트 스펙트럼DVD 등 영화·게임 관련주도 4분기에 계절적 모멘텀을 갖는 종목들이다. ◆주가 모멘텀 기대 이날 MP3플레이어 업체인 거원시스템은 4분기 실적 기대감으로 상한가까지 오르며 3일 연속 상승했다. 포스데이타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200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만9천원대를 나타냈다. LG CJ 등 홈쇼핑주도 꾸준하게 오르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우려감이 강한 만큼 4분기 성수기 종목들은 주가 모멘텀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회복 여부를 잘 따져보면서 관련 종목들의 4분기 실적이 구체화되기 이전에 주식을 사들이는 전략도 세워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LCD 휴대폰 등 IT관련주들의 약세로 4분기에 성수기를 맞는 종목들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며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