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 매도,프로그램 매물 촉발 최근 10일 동안 외국인들은 선물 12월물을 2만1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 12일과 14일엔 선물 매도 규모가 각각 9천계약,7천계약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12월물 누적포지션은 이달 초 1만3천계약 순매수에서 14일 현재 9천34계약 순매도로 돌변했다. 선물시장의 외국인들이 향후 장세를 비관적으로 보고 매도쪽에 베팅했다는 뜻이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따라 이번주 초 0.37이던 베이시스(일평균)는 14일에는 -0.10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고평가된 주식(현물)을 매도하고 저평가된 선물을 매수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나왔고 이는 증시 급락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4일간 프로그램 매물은 6천억원 넘게 출회됐다.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비정상적인 상태(백워데이션)가 지난 5∼8월의 급락장에 이어 다시 등장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달 말부터 프로그램 매수 유입 기대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촉발된 프로그램 매물이 다음주에는 소강상태를 보이다 10월 마지막 주부터 큰 폭의 매수 우위로 돌아설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우선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단기간에 집중돼 추가적인 매물 공세를 하기에는 힘에 부친다는 진단이다. 김규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경우를 보면 외국인들은 한쪽 방향으로 1만계약 정도의 포지션을 쌓고나면 단기적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옵션 만기일(7일)을 앞두고 선물 매도에 나섰지만 두 재료가 모두 소멸돼 당분간은 매도 공세를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10월 말부터는 연말배당을 노리고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덱스펀드들이 배당을 받기 위해 이달 25일부터 12월 만기일(9일)까지 한 달 반 동안 최소 8천억원의 프로그램 매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같은 기간 외국인의 선물포지션에 관계없이 차익매수거래도 5천억원 정도 들어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칫거리인 프로그램이 앞으로는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란 진단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