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국민수 부장검사)는 15일 회삿돈을 빼돌려 회사인수 자금 변제 등에 사용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로 휴먼컴의 실질적 대주주 홍승표(41)씨와 남광토건 대표 이희헌(45)씨를 각각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는 2003년 7월 빌린 돈 37억여원으로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M&A투자회사인 AIH를 통해 휴먼컴의 지분을 취득, 휴먼컴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같은 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9차례 걸쳐 약속어음과 수표 37억2천만원 상당을 발행,회사 인수자금 상환 등에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또 작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변제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신규사업자금 등 명목으로 강모씨로부터 4차례 걸쳐 16억2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이씨는 작년 7월 회삿돈 300억원을 인출, 양도성 예금증서(CD)를 구입한 후 L캐피털에 담보로 제공해 294억원 상당을 대출받아 남광토건 인수 대금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작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회사자금 274억원을 인출해 남광토건 인수 당시 발생한 금융비용 지급 및 개인적인 용도 등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윤종석기자 jhcho@yna.co.kr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