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국내에서만 한해에 2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B형 간염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5% 정도가 만성 B형 간염 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간 질환의 올바른 이해와 조기 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한 간의 날(20일)에 맞춰 TV광고 등을 통한 홍보에 나섰다. B형 간염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B형 간염으로 생명 잃을 수도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간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감염된 바이러스에 따라 A,B,C,D,E 등으로 분류되며 A형과 B형 간염이 일반적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혈액 정액 타액 등에서 발견된다. 따라서 이미 감염된 사람의 체액을 접촉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진다. B형 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B형 간염은 감염된 지 1∼2주가 지나면 눈과 피부가 누렇게 된다. 감기 증상과 피로감이 겹치거나 복부 불쾌감,복통,설사,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변 색이 엷어지며 진한 노란색의 소변이 나오기도 한다. 대부분 몇주 후에 완전히 회복되며 대다수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겨 B형 간염에 걸리지 않는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잠복하면 만성 보유자가 된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은 그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 만성보유자의 간염이 간암으로 변해 사망으로 이어지고 간경변이 되기도 한다. 증상은 급성 간염과 비슷한 피로감이나 위통을 느끼며 근육과 관절이 아프거나 무력감을 느낄 수 있다. ◆30∼40대에 많아 60년대와 7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녔던 30대와 40대의 경우 B형 간염에 걸렸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시 학교에서 주사기 하나로 여러 명이 동시에 콜레라나 장티푸스 등 전염병 예방주사를 맞아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들이 낳은 아이들도 모자 수직감염으로 인해 만성 간염 보유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산모가 B형간염에 걸린 경우 태어난 아기의 70∼90%는 간염에 걸린다. 만성 보유자가 된 신생아의 25% 정도가 40대에 간암이나 간경변으로 사망한다. 따라서 태아가 B형 간염에 걸리지 않게 하려면 간염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백신은 총 3회 접종하며 생후 12시간 이내에 1차 접종해야 한다. 산모가 감염된 경우에는 태아에게 B형 간염 면역 글로불린을 함께 접종한다. 2차 접종은 생후 1∼2개월에,3차 접종은 생후 6∼18개월에 실시한다. 성인도 3차례 접종을 하면 B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 ◆감염기간에 따라 처방 달라 B형 간염 치료제로는 인터페론 제픽스 헵세라 등 여러 종류가 선보이고 있다. 전문의들은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나을 수 있으므로 인내를 가지고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인터페론은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 체계를 증가시켜 바이러스를 제거하도록 도와주는 약물이다. 보통 4∼6개월 동안 1주일에 3회 주사한다. 여성 성인에게 효과적이며 감염기간이 짧은 환자에게 주로 인터페론을 처방한다. 제픽스와 헵세라는 남녀 모두 효과를 볼수 있으며 하루에 한알을 먹으면 된다. 이들 약은 바이러스의 복제를 신속하고 강하게 억제해 준다. 제픽스는 주로 인터페론 치료에 실패하거나 어릴 때 감염된 환자에게 투여되며,헵세라는 인터페론 치료에 실패하거나 제픽스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처방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도움말=대한간학회(www.kas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