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매출은 CEO스타일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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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쌍두마차로 불리는 LG홈쇼핑 강말길 부회장과 CJ홈쇼핑 김진수 대표이사의 경영스타일이 화제다.
강 부회장은 돌다리도 두들겨 건넌다는 심사숙고형이고 김 대표는 새로운 업무를 과감히 도입하는 불도저형으로 통한다.
올해 1월과 지난해 12월 회사 지휘봉을 잡은 이들은 최근 올해 3·4분기 실적이 집계되면서 그동안의 경영이 대비되고 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CJ홈쇼핑은 매출이 3천2백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다.
5분기(전년동기 대비 기준)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LG홈쇼핑은 6%정도 줄어든 3천5백52억원으로 7분기 연속 감소했다.
매출기준 2위 CJ가 1위 LG를 3백억원차로 따라붙은 셈이다.
두 최고 경영자는 홈쇼핑시장에 대한 기본 관점이 다르다.
최근 홈쇼핑시장은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CJ 김 대표는 그러나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시장이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다며 외형확대에 과감히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홈쇼핑 시장 진출건을 매듭지은데 이어 프로그램예고제,배송예정일 약속제 등 새로운 마케팅을 속속 선보였다.
특히 중국 진출은 당시 사내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소신을 갖고 밀어붙여 6개월이 지난 지금 매출이 늘어나고 가시청인구도 증가해 '제2의 성장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합작회사인 동방CJ홈쇼핑이 오는 2006년쯤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CJ홈쇼핑에 '장밋빛' 전망까지 내놓는다.
CJ 김 대표에 비해 LG 강 부회장은 신중한 편이다.
홈쇼핑 시장이 성장단계를 지나 성숙단계에 들어섰다고 보고 외형확대보다 수익성을 강조한다.
증권 보험 등 수익성 높은 무형상품 판매에 적극 나서 3분기 순이익은 1백81% 증가했다.
또 인터넷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지난 7월 LG이숍에 최저가 신고제를 도입하는 등 쇼핑몰 사업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중국진출사업은 LG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더 이상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측 파트너의 내부사정으로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내실경영이 결국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 부회장은 지난 65년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해 LG그룹에 몸 담은 후 금성통신 관리담당 이사,LG그룹회장실 관리담당 상무,LG유통 전무 부사장 대표를 지냈다.
신중한 스타일이 관리 경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제일제당 마케팅부장을 거쳐 한국존슨사장,CJ 식품냉장생활사업총괄 부사장 등 영업 마케팅 부서를 주로 거쳤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