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던 보수 성향의 월가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CNN머니가 14일 보도했다. CNN머니는 월가가 여전히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바라고는 있지만 최근 3차에 걸친 대선 후보 TV토론 후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면서 "누가 당선돼도 상관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즈의 수석트레이더 스코트 제이콥슨은 "1차 TV토론 때까지는 케리 후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많았지만 이제 월가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JP모건플레밍 자산운용의 수석전략가 조너선 골럽도 "금융시장은 여전히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가정하고 있지만 대안으로서의 케리 후보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슈왑 워싱턴 리서치그룹의 수석전략가 그레그 발리에르 역시 "월가는 최근까지만 해도 케리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CNN머니는 그동안 월가가 케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 부시 행정부 시절의 감세혜택이 축소될 것을 우려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위기 반전은 놀라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머니는 월가 전문가들이 케리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의회에선 공화당이 계속 주도권을 유지,현재까지의 정책을 크게 바꾸기 힘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태도 변화를 가능케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1945년 이후 S&P500지수 기준으로 볼 때 민주당 대통령의 재임기간 미국의 주가는 평균 10.7%의 상승률을 보인 반면 공화당 대통령 집권기엔 상승률이 7.6%에 그쳤다. 특히 민주당 집권 첫 해는 주가가 평균 14.2% 오른 반면 공화당 집권 첫 해에는 2.4% 떨어졌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