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18일 남긴 가운데 일부지역에서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 등록 용지를 찢어버리는 등의 선거 부정행위가 신고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미 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이날 주요 접전 주(州)들에서 민주, 공화 양당 관계자들이 서로 상대방의 선거부정과 유권자 협박등의 부정행위를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리건주에서 플로리다주까지 유권자 등록을 둘러싼 사기행위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당국은 이 주장을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CBS방송도 오리건과 네바다에서 공화당 성향의 한 정치 컨설팅업체가 민주당 성향의 유권자 등록 용지를 찢어버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선거감시단체인 `일렉션라인닷오그(Electionline.org)'의 더그 채핀 국장은 "거대한 결과가 적은 투표수로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달을수록 그들은 더 적극적으로 싸울 것"이라면서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이런 일에 대해 더 많이 듣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CBS방송에 따르면 오리건주 당국자들은 한 공화당 제휴 그룹이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유권자 등록용지를 찢어버리고 있다는 고발장을 대거 접수한 뒤 이에 대한수사에 착수했다고 주 국무장관인 빌 브래드베리가 밝혔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소재 정치컨설팅업체인 `스프라울 앤드 어소시에츠(Sproul &Associates)'는 전(前) 애리조나주 공화당 위원장인 네이탄 스프라울이 운영하는 업체로 이번 선거를 위해 공화당정국위원회(RNC)로부터 약 50만달러의 지원을 받았다고 CBS는 보도했다. 패트릭 레히(버몬트)와 에드워드 케네디(매사추세츠) 등 민주당 상원의원들은지난 14일밤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스프라울씨와 그의 회사에 대해 즉각적인 수사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네바다주의 CBS 제휴사인 KLAS-TV는 스프라울 앤드 어소시에츠의 전(前) 직원이이 회사의 조직인 `미국 유권자 접촉(Voter Outreach of America)'이 민주당 성향유권자들의 유권자 등록용지 수백장을 찢어버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직원은 자신은 상관이 직접 유권자 등록용지 8-10장을 찢어버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고 네바다주 국무장관의 한 대변인은 말했다. 이 조직은 유권자들의등록을 도와주는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36일간의 재개표작업을 벌였던 플로리다주에서도 남부기독교지도자회의(SCLC)라는 한 종교단체는 미국민권위원회에 "탤러해시지역에서 흑인투표에 혼란을 일으키고 흑인투표를 억압하려는 행위들을 조사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지역의 노동 및 투표권 관련 단체들은 이번주 내용이 미비한 1만여장의 유권자 등록용지를 무효화시키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이 등록용지들을 무효화시킨다면 소수계 유권자들에게 불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