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도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국내 엔지니어링업계가 개방화시대에 대비,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채비다. 2005년 협상완료를 목표로 진행중인 WTO(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아젠다(DDA)에서는 건설 및 엔지니어링시장의 전면 개방과 관련,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인도 등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급부상하고 있는 후발국의 존재도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수익성이 높은 플랜트 수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이란 사우스 파스 가스생산설비 사업을 수주,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엔지니어링은 대만의 스티렌모노머공장 설계를 맡아 2005년까지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엔지니어링업계의 수출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지난 1967년 베트남에 광교 설계를 수출한 이래 아시아,중동을 비롯 아프리카,남아메리카 등 세계 전지역으로 수출영역을 넓혀왔다. 그러나 전체 건설업의 해외수출에서 엔지니어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해 국내업체의 해외건설업 수주액 37억달러 가운데 엔지니어링분야는 6백만달러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외국 엔지니어링업체의 국내 수주액은 무려 5억달러에 이르렀다. 수출도 그동안 일부 국가에 편중돼 왔다. 건설교통부가 2002년까지 국내 엔지니어링업체의 국가별 해외수출 실적을 조사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수출이 10억4천만달러로 전체의 71.9%나 차지했다. 2위인 인도네시아로의 수출은 6천3백만달러(4.4%)에 그쳤다. 제일건설교통연구원의 강호익 원장은 "글로벌 경쟁체제로 인해 엔지니어링산업도 이제는 무한 경쟁시대를 맞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선진국 수준의 복합기술 및 패키지서비스를 개발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