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엔지니어링](과학기술 훈장 웅비장) 유태성 대본엔지니어링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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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인 엔지니어링 기법에 능통한 인재를 양성해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산업이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터널신공법(NATM) 등 국내 엔지니어링 기술 혁신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받는 유태성 대본엔지니어링 회장(62)은 "이제는 국내 기업들도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부터 설계,시공,운영 등 종합적인 엔지니어링 서비스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시 지하철 3,4호선 건설계획에 맞춰 귀국한 그는 대우엔지니어링에 재직하면서 선진 토목공학 및 지반 기술을 국내에 도입했다.
이후 대본엔지니어링을 설립,기술경영인으로서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대우교수를 지내며 후진 양성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터널신공법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국내 처음으로 서울시 지하철 3,4호선에 적용했다.
또한 지하철 건설 및 운영 시스템,경부고속철도 터널에 대한 공기압 해석 기법,댐 안전성 진단 및 평가 기법 등도 개발했다.
그는 "교통시설,댐,발전소,공항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과 산업설비 분야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해외 엔지니어링 시장에서도 많은 성과를 일궈냈다.
라오스 후웨이호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엔지니어링 산업 해외진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기업 최초로 해외에서 전력시스템의 건설과 운영,생산된 전력의 판매에 이르는 모든과정(BOT)을 총괄 수행한 것이다.
유 회장은 회사 직원들을 진두지휘해 타당성 조사,현장조사,기본 및 실시설계,구매조달,공사감리,시운전 등 발전소 건설 전반에 걸친 종합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완벽하게 마무리지었다.
유 회장 개인적으론 87년 중국 후젠성 후조우시에 있는 후롱냉장고 공장 설계에 참여했던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는다.
그는 "당시는 우리나라와 중국 간에 수교가 이뤄지기도 전이었다"며 "공장이 가동돼 중국에서 우리 냉장고가 불티나게 팔려 나가는 것을 보고 가슴이 찡했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어느 한 회사가 모든 분야에서 세계정상의 기술력을 확보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서로 다른 분야 업체들이 협력체를 구성해 기술의 폭을 넓혀나가야 합니다." 유 회장은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이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종합적인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