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기업 실적발표·유가가 변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대 이상의 소매판매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이 주가 하락세를 진정시켰다.
9월 소매판매가 1.5% 증가했다는 15일 발표는 주식시장에 고무적이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0.6% 증가를 훨씬 웃돌았다.
유가 급등과 그로 인한 휘발유가격 상승이 소비를 짓누를 것으로 우려됐지만 예상외로 견조했던 것이다.
모건스탠리 투자관리회사의 조셉 매카린덴 수석투자담당은 "소매판매 실적은 좋은 뉴스였다"며 "경제성장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70년대 오일 쇼크 때보다 작다는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도 시장에 힘이 됐다.
유가(WTI 기준)는 15일에도 배럴당 17센트 오른 54.93달러를 기록했다.
배럴당 55달러를 돌파할 기세다.
그린스펀 의장은 유가가 지금까지 오른 것만으로도 미국 경제를 0.75%포인트 뒷걸음치게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기 공급 전망이 괜찮고 70년대 오일쇼크의 충격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정학적 불안감이 공급 애로 요인이지만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새로운 유전개발,생산설비에 대한 투자 확대,대체에너지 개발을 자극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전망이 그렇게 어둡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런 발언 등에 힘입어 이날 다우지수는 38.93포인트 오른 9,933.38,나스닥은 8.48포인트 상승한 1,911.50을 기록했다.
13,14일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한 주 전체로는 다우가 1.2%,나스닥이 0.4% 하락했다.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서는 와코비아은행이 좋았고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부진했다.
와코비아는 3분기 중 부유층을 상대로 한 자산관리 업무 등이 호조를 보여 순이익이 14% 늘었다.
선은 법적 분쟁 해결 비용과 구조조정 비용이 이익을 다 갉아먹어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주에도 기업실적과 유가가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 같다.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IBM,마이크로소프트,텍사스인스트루먼츠,포드자동차,모토로라,콜게이트 팔모리브 등이다.
제퍼리스의 아트 호간 수석투자전략가는 "간판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쳐 투자자들은 기업실적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퍼스트 톰슨 콜은 S&P 5백대 기업의 3분기 순이익 증가율을 13.9%,분석가들은 16~17%로 전망했다.
유가는 이라크 상황과 함께 지속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2주일밖에 남지 않은 미국 대선과 내년 1월로 예정된 이라크 선거도 주가 전망을 어렵게 만드는 혼란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변수들이 워낙 많아 투자자들이 업종별 접근보다는 기업별 접근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에서는 19일 나오는 9월 소비자물가가 최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정도라면 인플레 우려를 자극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1일에는 9월 선행지수가 발표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