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약을 본떠 만든 개량신약(제네릭 의약품)이 내수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의료정보화 전문기업인 유비케어는 자사의 의약품 통계솔루션을 활용해 집계한 결과 고혈압치료제 처방률 1위 품목인 화이자의 '노바스크'는 지난 9월 시장점유율이 12%에서 10%로 2%포인트 하락한 반면 한미약품 등 국내 4개사의 제네릭 약품 처방조제율은 시판 1개월 만에 4%에 이르렀다고 17일 밝혔다. 노바스크의 경우 8월 대비 9월의 처방조제율이 약 20% 줄어든 것으로 유비케어 측은 분석했다. 국내 4개 제네릭 제품의 9월 처방률을 보면 한미약품 아모디핀이 1위(62.4%)를 차지했으며 SK제약 스카드(15.6%),종근당 애니디핀(14.1%),중외제약 노바로핀(7.9%)이 그 뒤를 이었다.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도 제네릭 의약품이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를 지켜온 한독약품 '아마릴'의 경우 9월 처방조제율이 전달보다 31% 감소했으며 전체 시장점유율도 23%에서 17%로 6%포인트가량 줄었다. 반면 제네릭 약품은 시판 1개월 만에 전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10%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네릭약 중 가장 많이 처방조제된 제품은 한미약품의 그리메피드(28.5%)였으며 유한양행의 글라디엠(11.1%)과 동아제약의 글리멜(10.1%)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9월 들어 노바스크와 아마릴 등을 개량한 신약이 유명 대학병원에서 처방되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제네릭 처방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