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목욕 중에도 읽을 수 있는 물에 젖지 않는 책이 등장했다. 도쿄에 본사를 둔 '프론티어 닛센'은 최근 급증하는 반신욕 애호가를 겨냥,비닐 소재로 만든 '목욕탕 문고판'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이 책은 물에 젖어도 찢기지 않고,책장이 들러붙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나쓰메 소세키,다자이 오사무 등 일본 유명작가의 소설과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국내외 작품 20권을 펴냈다. 시판가는 한 권에 7백35엔으로,일반 문고판보다 1백엔가량 비싸다. 회사측은 역사소설 만화책 등으로 범위를 넓혀 연말까지 1백여종을 발간할 계획이다. 또 소비자들이 보고 난 책은 회수해 다이옥신이 발생하지 않는 고온 소각로에서 처리,환경문제도 해결하고 있다. 국제전화 카드 제작 벤처기업인 이 회사는 불법 외국인체류자 단속강화와 함께 전화카드 매출이 줄어들자 목욕탕용 책 제작으로 돌파구를 찾게 됐다. 마시모 다케루 사장은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신욕을 하면서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