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국제유가는 사상최고치 행진을 계속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1월물은 전일 대비 배럴당 0.17달러(0.3%) 오른 54.93달러에 마감됐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55.09달러까지 치솟았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 역시 배럴당 0.16달러(0.3%) 상승한 49.93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석유시장 거래인 및 애널리스트 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이번주에도 유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9명에 그쳤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주말 "고유가가 미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으나 현재의 상황이 지난 70년대 오일쇼크에 비해서는 덜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16일 워싱턴에서 열린 '이탈리아계 미국인협회' 연설에서 "최근의 고유가가 우려된다"면서도 "고유가가 성장과 인플레에 미치는 영향이 지난 70년대에 비해 덜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술력 제고와 대체 에너지원 확대 등으로 인해 유가가 장기적으로는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가가 계속 상승할 경우 심각한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