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나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은 17일 "중국에 이어 인도와 베트남이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달초 경영 사령탑을 맡은 박 사장은 1972년 한진해운에 입사,32년 만에 최고경영자에 오른 정통 해운맨이다.
그는 "합작법인 설립이 예정된 베트남에선 한국은 물론 미주와 유럽으로 향하는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도 대리점 체제를 합작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꼐 올해 매출의 6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엔 전용터미널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해운경기와 관련,박 사장은 낙관적인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으며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로 유가 폭등이나 선사 간 출혈경쟁과 같은 돌발변수가 없다면 적어도 오는 2006년까지,길게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내년엔 올해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이에 따라 내년에도 7천5백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도입하고 전세계 9개 전용터미널 중 일부를 확충하는 데 2천5백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주요 항로인 미주항로와 유럽항로에서 물동량이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조선 도입을 통해 자체 선복량도 올해 32만8천TEU에서 35만5천TEU로 8%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상반기 태평양항로(미국 서안발 아시아행) 컨테이너 운송실적에서 머스크시랜드 APL 등 세계적인 경쟁사를 따돌리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아시아발 미국행 화물 운송실적은 2위를 지켰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