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및 교수 부족 등 교육의 물리적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19일 취임식을 앞둔 동덕여대 손봉호 제6대 총장(66)은 대학운영 목표로 '물적 인프라 개선'을 꼽았다. 손 총장은 "다행히 전 재단이 상당액의 교비를 남겨둬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학은 지난해 7월 전 이사장의 회계 부당 집행 등 재단비리가 밝혀지면서 학생들의 집단 수업거부 등으로 혼란을 겪어오다 손 총장이 박상기 재단 이사장과 함께 취임함에 따라 일단락됐다. 이 같은 과정에서 생겨난 갈등 봉합도 큰 숙제다. 그는 "민주화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사람도 있고 냉소적으로 변한 사람도 있어 이들을 어떻게 주류로 끌어올릴까가 문제"라며 "하나가 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손 총장은 바람직한 인재상에 대해 "공정하고 믿을 만한 사람을 키우고 싶다"며 "어학이 중요한 시대인 만큼 영어나 중국어 중 하나는 잘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교육계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고교등급제'에 대해 손 총장은 "고교평준화 정책은 수정 내지는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평준화 정책 아래에서 고교 차별화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