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에 대한 쌀 등 농산물 수출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의 위광저우 부부장(차관)은 지난 15일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 농산물수출 가이드라인' 발표회에서 "한국 및 필리핀과의 쌀협상 등을 계기로 중국 농산물 수출기업의 이익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고위당국자가 한국의 쌀시장 개방 협상에 대해 입장을 공식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이날 발표된 농산물 수출 가이드라인은 우선 한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4개국별로 작성돼 이들 국가가 중국의 농산물 수출 주요 공략대상임을 시사했다.


한국에 대한 농산물 수출 가이드라인에서는 한국의 농업 및 농산물 실태는 물론 수입정책과 수출입 현황을 분석하고 소비 추세 및 유통구조와 농협의 역할까지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수출 확대를 위한 지침까지 담겨 있다.


농산물수출 가이드라인 발표는 중국 정부가 농촌의 실업문제 해소를 위해 적극 추진 중인 농산물 수출확대 작업의 일환이다.


중국의 농산물 수출기업은 1만4천여개에 달하지만 연간 수출 1백만달러 미만의 중소기업이 70%에 달해 시장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위 부부장은 "올들어 한국과의 쌀협상 등 외교적인 교섭력 강화와 농산물 수출 신용보험 확대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며 "농산물 생산대국인 중국을 무역대국으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 재정부 농업부 인민은행 국가세무총국 국가질량총국 등 6개 부처는 최근 '농산물수출 확대지침에 대한 의견'을 공표하고 오는 2013년 농산물 수출규모를 연간 4백억달러로 확대키로 확정했다.


중국은 지난해 2백억달러의 농산물을 수출해 세계 6위에 올랐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