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수나무 꽃향기 속에서 즐기는 골프"


중국 구이린(桂林)에서는 11월이 되면 만개한 흰색과 분홍색의 계수나무 꽃 사이를 거닐며 라운드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광시성 북부에 위치한 구이린은 중국의 소수민족 중 가장 인구가 많은 장족의 자치구에 속한다.




구이린은 예로부터 "계림산수갑천하(桂林山水甲天下)"라는 말로 중국 최고의 풍광을 지닌 곳으로 평가돼 왔다.



3억5천만년전 해저 화산 폭발에 의해 생성된 구이린의 십만개를 웃도는 봉우리는 이 지역을 가로지르는 이강과 함께 조화를 이룬다.


이강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가 무수한 봉우리를 감싸고 돌며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는 풍경은 중국 산수화의 대표적인 소재로 여겨져 왔다.


기후는 해양성기후로 11월의 평균기온은 25도 정도이며 겨울에도 항상 꽃이 핀다.


산수리조트CC는 구이린의 자연을 가장 잘 반영시킨 리조트형 골프장.


풍수지리와 음양조화를 가미해 설계된 코스는 때로는 골프 자체보다도 풍경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 정도다.


총 27홀 규모의 전통 중국식 골프장으로 구이린시내에서 15분 거리에 있다.


아웃코스의 9홀은 넓고 길어 마음껏 장타를 날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반면 인코스 9홀에서는 신중하고 정밀한 샷이 요구된다.


석경코스의 9홀은 구이린의 기암괴석을 코스 곳곳에 배치해놓은 듯 어렵게 구성돼 있다.


난이도가 높은 만큼 정교한 플레이를 펼쳐야 하며 철저하게 계산해 공략해야만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


부대시설로는 5성급에 준하는 별장식 대리석호텔 1백26실과 중국식당,뷔페식당,사우나,발안마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메릴랜드리조트는 시내에서 차로 1시간10분 걸리는 흥안현에 위치하고 있다.


대만 최고의 기업인 위안다증권그룹에서 36억위안(한화 약5천억원)을 투자한 매머드급 종합리조트타운으로 1백86만평의 대지위에 골프장,5성급 호텔,미국 디즈니랜드사가 설계한 테마파크,휴양촌,호수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 위치한 메릴랜드CC는 미국인 골렌 루이스가 설계한 전통 유럽식 링크스 골프장으로 적당한 언듈레이션,긴 코스,이강을 끼고도는 아름다운 조경,페어웨이와 그린의 완벽한 관리 등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웃코스는 산세를 위주로 설계됐고 인코스는 호수를 배경으로 이뤄졌다.


특히 티샷을 한 뒤 배를 타고 건너 세컨드 샷을 하는 16번 홀은 메릴랜드CC의 압권으로 꼽힌다.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과 장쩌민 전 중국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라운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로는 총길이 11.8km의 관암동굴,코끼리가 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의 상비산,클린턴 방중시 정상회담을 했던 칠성공원,당나라 황제인 주원장의 묘,구이린의 봉우리들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요산 등이 유명하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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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수첩 ]


구이린은 먹거리가 풍부하다.


수많은 산봉우리에서 나오는 천연 버섯과 이강의 맑은 물에서 잡히는 새우,가재,황쏘가리,자라,오리 등으로 조리하는 각종 진미는 이곳을 요리의 천국으로 칭하기게 부족함이 없도록 한다.


구이린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3시간35분 정도 걸린다.


아시아나항공은 구이린까지 주3회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벤트투어(02-720-1258)는 11월12일부터 15일까지 4일 일정으로 구이린에서 아마추어 친선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참가비는 79만9천원.


무제한 라운드하며 5성급호텔과 북경오리구이,용봉탕,장어구이 등이 식사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