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시즌 종료를 앞두고 세계 남자프로골프는 비제이 싱(41·피지)-어니 엘스(35·남아공)-타이거 우즈(29·미국)가 팽팽한 '3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싱이 한달여 전 미국PGA투어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우즈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랭킹 1∼3위를 달리고 있는 세 선수의 간격이 종이 한장 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굳이 세 선수의 우열을 가름한다면 싱이 상승가도를 질주하고 있고 엘스도 최다상금이 걸린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랭킹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반면 우즈는 '허니문'으로 인해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양상이다. 미PGA투어 상금·승수·평균타수 등 여러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싱은 비록 지난주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1회전 탈락했지만,여전히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싱은 특히 엘스와 우즈가 불참하는 이번주 미PGA투어 후나이클래식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할 예정이어서 두 선수와의 랭킹포인트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즈를 제친 엘스의 상승세도 무섭다. 엘스는 18일(한국시간) 끝난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리 웨스트우드(영국)를 2&1로 제치며 대회 3연패와 함께 역대 최다우승인 6승째를 올렸다. 우승상금만 20억5천8백만원인 이 대회는 세계 톱랭커 16명이 출전했기 때문에 엘스와 싱의 랭킹포인트 격차가 좁혀질 것이 분명하다. 세 선수 중 가장 처지는 선수는 우즈.그는 엘스와의 랭킹포인트 격차가 작지만,최근 결혼으로 대회출전이 뜸했기 때문에 당분간 랭킹 1,2위로 올라설 가능성은 낮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