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방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방 택지지구의 경우 가수요가 사라져 분양초기 계약률은 저조하지만,초기 계약기간이 끝나면 미분양 물량에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한두 달 내에 70∼80%의 높은 계약률을 보인다. 지난 달 분양된 대전 가오지구 내 풍림아이원 코오롱하늘채 모아미래도 등의 경우 초기 계약률은 30%에도 못미쳤지만 이후 한달 사이에 70% 안팎의 계약률을 기록하면서 호조를 보였다는 게 분양업계의 설명이다. 택지개발지구 내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도 원하는대로 층과 호수를 선택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또 개별 아파트단지보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고 녹지공간도 풍부하게 조성되는 게 장점이다. 이처럼 지방의 택지지구가 '실속 분양시장'으로 떠오르자 그동안 분양 시점을 두고 주춤거렸던 주택업체들이 대거 분양에 나서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지방의 택지지구에서만 34개 단지에서 2만8천6백99가구(임대아파트 포함)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청주 산남3지구,양산 물금지구,광주 신창지구 등이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청주 산남3지구는 구룡산 부근인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산남동과 분평동 일대에 33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택지지구다. 이 곳에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6천3백여가구가 공급된다. 당장 다음달 중 대우건설이 7백60가구,계룡건설 5백52가구,대원 1천1백18가구,영조주택 5백70가구,현진종합건설 4백77가구 등 5개업체가 3천4백77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행정수도 후보지인 연기·공주지구까지 차로 30분 거리이다. 경남 양산물금지구에서도 우남종합건설이 연말께 6백38가구를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효성 동문건설 중흥건설 일신건영 등이 내년 상반기까지 5천8백7가구를 선보인다. 양산물금지구는 경남 양산시 중부동 남부동 교동 및 물금읍 동면 일대에 3백23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택지개발지구이다. 오는 2010년까지 4만9천5백55가구가 들어선다. 전라도에서는 광주 신창지구가 주목 대상이다. 광주 서북부지역인 광산구 신창동 일대에 39만7천평 규모로 조성되고 1만여가구의 주택이 공급될 전망이다. 이르면 남양건설이 연말께 4백20가구를 선보이고,부영 등이 내년 상반기까지 4천2백4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국도 1호선 및 호남고속도로 산월인터체인지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